당근마켓하면 ‘중고직거래’만 있던 때에 새로운 깃발을 들고 등장한 팀이 있었으니… 바로 당근알바 팀이에요. 당근알바 서비스를 대한민국 전역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된 지 어느덧 반년이 되었는데요. 이를 기념해 오늘은 당근알바를 뚝딱뚝딱 만들어 낸 초기 멤버 PM Jennie와 Ron, 엔지니어 Josh, Steve, Tony를 직접 만나 역사의 한 순간을 돌아본 얘기를 공유합니다.
당근알바는 동네에서 구인구직 영역을 연결해주는 서비스예요. 사장님은 오래 일할 분을 우리 동네 사람으로 구하고, 사용자들은 가까운 동네에 좋은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목표하고 있습니다.
당근알바팀의 첫 시작은 2020년 3월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당근마켓에는 중고거래 이외의 글을 올리는 동 네홍보게시판이 있었는데요. 이곳에서 활발하게 올라온 게시글 중 하나는 바로 ‘사람 구하기’였어요. 예시를 몇 개 살펴보면, 재미있는 에피소드로 바이럴이 됐던 ‘옥상에 떨어진 죠르디 인형 구출작전’부터 ‘바퀴벌레 잡아주실 분’, ‘연애편지 대신 써주실 분’ 등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많이 올라왔어요. 식당이나 가게 알바, 비닐 포장 부업, 공장 단기 일자리, 고객센터 계약/정규직 등에 근무하실 분을 찾는 글도 많았고요.
당근알바팀은 그중에서도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소상공인분들이 알바생을 잘 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물론 동네 이웃을 쉽게 연결될 수 있게 만든다는 가치를 가장 기반에 두었어요.
인테리어, 용달, 중고차... 중고거래 다음으로 열 수 있는 서비스는 무궁무진해보였어요. 동네 기반으로 이용할 수 있는 많은 서비스에 대한 수요와 가능성이 보였거든요. 그중에서도 당근마켓은 왜 하필 알바를 가장 먼저 시작했을까요? 구인구직 연결은 주로 고정위치 주변에서 발생한다는 게 확실했어요. 사장님들은 동네에서 사람을 구하고 싶어 하고, 알바생들도 주로 집 혹은 학교, 다른 직장 등 고정적인 위치와 가까운 곳에서 일을 구하고 싶어 하니까요. 다른 서비스에 비해 한번에 교환되는 재화의 단위가 작은 것도, 또 사용 빈도가 잦은 것도 시장을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됐어요.
당근마켓처럼 동 네와 지역을 기반으로 확장하는 커뮤니티와 서비스는 국내에서 전례 없는 사례였기 때문에, 팀원들은 끊임없이 스스로 질문하고 답을 찾아가야 했어요. 서로 다른 의견이 정말 첨예하게 대립하기도 했고요. 하지만 그 과정에서 모두가 합의하고 있는 게 딱 하나 있었습니다. 그건 바로...
뭐든 하나씩 부딪히면서 해보자!
당근마켓에서는 MVP(Minimum Viable Product·최소 기능 제품)를 찾아가는 게 정말 중요해요. 말 그대로 최소한의 기능을 구현해본 제품인데요. 이는 당근마켓의 성공궤도와도 같아요. 당근마켓이 처음 ‘판교장터’에서 시작해 전국 단위의 서비스로 성장하기까지 무수히 많은 MVP와 실험, 실패, 개선이 있었거든요. 당근알바팀 역시 MVP의 정신을 새기며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MVP를 만들고 빠르게 실험하는 여정은 쉽지만은 않았어요. 중고거래 다음으로 내놓는 서비스인 만큼, 여러 기능을 욕심 냈거든요. 그동안 “구인구직시장에 있던 문제를 모두 해결해주겠어!” 싶은 마음이 앞섰던 거죠. 좀처럼 속도가 나지 않자 ‘우리 잘하고 있는 거 맞아?’하는 걱정의 소리가 들려왔어요. 당근알바팀은 당시 구인구직에 도움이 될 만한 많은 기능과 그를 실험할 방식을 고민하던 때였는데요. 당시 피드백을 두고 “딱 그 타이밍에 그 피드백이 없었으면 어떨 뻔 했나” 하고 회고했어요.
이후에는 큰 기능을 덜어내고 정말 필요한 기능에만 집중하기 시작했어요. 예컨대 ‘글을 올릴 수 있게 하자’라는 식으로 목표를 한정하고, 지표를 살펴보며 기능을 더 붙이고 업데이트하며 고도화하기 시작한 거예요. 덕분에 구인구직이 활발한 서울시 양천구를 시작으로 당근알바의 전신인 ‘구인구직’ 서비스를 테스트 오픈할 수 있었고요. 당근알바팀은 가벼워진 MVP 모델을 토대로 빠르게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양천구 첫 실험 오픈을 앞두고 간절해진 당근알바팀
당근의 서비스는 모두 지역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요. 같은 지역 내에 있는 사람과 사람을 연결시키기 위해서는 마음을 움직이는 흐름을 만들어 내야 했고요. 그래서 당근알바는 ‘오픈 알림’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동네 맛집도 줄 서 있으면 한 번씩 더 보게 되잖아요. 지역별로 신청자가 어느 정도 모였을 때, 한 번에 입장시키게 한 거예요. 사람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글도 쓰고, 지원도 하며 알바를 매개로 연결되기 시작했어요.
여기에 당근마켓을 성장시키며 배웠던 인접 지역 전략도 더해졌어요. 가까운 옆 동네를 공략하며 조금씩 확대하는 전략인데요. 일명 판교 테크노벨리라고 불리는 IT 회사 안에서만 쓸 수 있었던 ‘판교장터’가 가까운 인접 동네를 중심으로 조금씩 인기를 얻으며 점차 전국으로 퍼져 나가 ‘당근마켓’으로 성장했듯, 당근알바도 특정 지역에서 시작해 전국 단위로 커져 나가길 바랐어요. 구인구직 서비스로 시작한 당근알바는 그렇게 서울시 양천구와 인접해 있던 인천을 거쳐 2021년 10월 전국 서비스로 본격화할 수 있었답니다.
전국 오픈에 앞서 전속력으로 달리려면! 반드시 챙겨야 하는 게 있었어요. 첫 번째는 바로 운영 자동화입니다. 전국 오픈을 하면 운영 관점에서 어마어마한 리소스가 들 것이 예상됐거든요. 이에 당근마켓 머신러닝팀 엔지니어 Milli가 함께 일을 도와주었습니다. 덕분에 일주일도 안 되는 시간 동안 정교한 머신러닝 기술로 모든 글의 95%를 자동으로 처리할 수 있었어요. 지금도 오처리를 줄이기 위해 당근알바팀은 머신러닝 엔지니어와 함께 끊임없이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사용자가 더 편안하고 직관적인 환경에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세밀한 디자인 작업도 더해졌어요. 약속, 추천, 뱃지, 신고 등 다양한 컨텍스트가 등장하며 들어가야 하는 UI 문구·버튼도 많아졌는데요. 이런 과정은 모두 유저 인터뷰를 통해 얻은 정보를 반영하며 문제해결의 방식으로 접근했답니다. 일명 ‘유저 100명 만나기 프로젝트’. 사용자 100명을 넘게 인터뷰하면서 유저가 원하는 것을 집요하게 파고들었어요. 당근알바팀은 우리가 만들고 싶은 것보다 유저가 원하는 것을 찾아 딥다이브했어요. 이를 통해 더 안정적인 전국 서비스 제공을 위한 토대를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전국 서비스를 시작한 지 이제 막 6개월이 된 당근알바팀에 딱 정해진 규칙이나 룰은 없어요. 앞으로도 시장의 움직임에 따라, 제품의 단계에 따라 일하는 방식을 바꿔가며 더 발전해 나갈 예정이거든요. 축구 경기에서 멤버 구성이나 상대 팀에 따라 전략을 바꾸는 것처럼 말이죠! 일하는 방식 또한 하나의 전술로 보는 당근알바팀이 앞으로 어떤 새로운 역사를 써 나갈지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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