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더(Builder): ‘Build’에 행위자를 뜻하는 접미사 ‘-er’가 붙은 말로, 무언가를 짓거나 만드는 사람.
빌더의 사전적 정의는 단순하지만, 당근이 말하는 프로덕트 ‘빌더’는 조금 달라요. 제품을 만드는 것을 넘어, 문제를 스스로 정의하고 해답을 찾아가는 사람이에요. 직군의 경계를 넘어, 제품의 성장을 위한 일이라면 어떤 일이든 기꺼이 도전하죠.
지난 9월, 당근에서 잠재력 있는 빌더들과 일하는 방식을 나누기 위한 Builder’s Camp가 열렸어요. 직접 프로덕트를 만들어 사용자를 모아본 적이 있거나, 창업을 꿈꾸는 학생 엔지니어 단 20명이 초청된 프라이빗 해커톤 형식으로 진행됐죠. 우수 팀에게는 맥북 프로와 상품권이, 일부 참가자에게는 당근 인턴십 기회까지 주어졌답니다.
그럼 지금부터 뜨거웠던 Builder’s camp 현장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볼까요?
이번 캠프는 2주 동안 온라인과 오프라인 세션으로 진행됐어요. 첫 주 온라인 세션은 참가자들이 캠프에 적응하고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으로 꾸려졌죠. 오리엔테이션과 멘토 소개로 문을 열고, 간단한 아이스브레이킹 후엔 2인 1조 팀 빌딩이 이어졌어요. 멘토진은 모두 창업 경험이 있거나 준비 중인 당근 구성원들로 꾸려졌어요. 참가자들이 현실적인 조언을 얻을 수 있도록, 당근의 빌더들이 직접 모인 거죠.
참가자 전원에게는 Claude AI Max 구독권도 제공됐어요. AI를 활용해 해커톤 기간 동안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실험하고, 해결책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서예요. 실제로 당근 구성원들도 전 직군에서 AI 툴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더 나은 사용자 경험을 위한 실험을 이어가고 있답니다.
👉당근이 업무에 AI를 활용하는 방식이 더 궁금하다면?

이어서 Business Development Manager인 멘토 Jonathan의 스피치가 진행됐어요. 비개발 직군으로서 AI를 활용해 코드를 작성하고, ‘바이브 코딩(Vibe Coding)’으로 문제를 해결했던 경험을 전했죠. 아이디어를 빠르게 실험해 서비스 개선으로 이어간 사례를 공유하며, 빌더에게 중요한 덕목으로 직무의 한계에 갇히지 않고 직접 부딪쳐보는 태도를 강조했어요.
이후 진행된 1:1 멘토링 시간에는 직무 고민부터 프로덕트 논의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이어졌는데요. “당근은 AI를 업무에 얼마나 활용하나요?”, “창업 경험이 현재 커리어에 어떤 도움이 됐나요?” 등 참가자들의 구체적인 질문과 멘토들의 실질적인 조언이 오갔어요. 각자의 고민에 맞춘 개별 밀착 멘토링 덕분에, 평소엔 듣기 어려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참가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았던 세션이라고 해요. 온라인 일정은 이렇게 마무리됐어요. 다음 주 오프라인 세션이 한층 더 기다려지는 시간이었죠.

드디어 오프라인 Builder’s Camp 당일, 참가자들이 하나둘 당근 오피스에 모이기 시작했어요. 도착한 이들은 웰컴 굿즈를 받고 인사를 나눴죠. 온라인에서만 보던 반가운 얼굴들이 한자리에 모인 순간이었어요.
간단한 오리엔테이션 후, Local Jobs 리더, 멘토 Josh의 스피치로 본격적인 캠프의 막이 올랐어요. Josh는 엔지니어로 커리어를 시작하던 시절의 노트를 꺼내며 “기술보다 중요한 건 언제나 사람”이라는 메시지를 전했죠. 사용자를 깊이 이해하는 것이 진짜 가치 있는 일이라는 이야기였어요. 이후 참가 자들은 이 이야기를 떠올리며, 프로덕트 구현 과정에서도 자연스럽게 사용자 가치를 문제 해결의 최우선 기준으로 삼았다고 해요.

Josh는 또 엔지니어의 역할이 시대에 따라 확장됐다는 점도 짚었어요. 당근에서는 과거 프론트엔드와 백엔드로 나뉘던 역할이 이제는 서비스 성장을 중심으로 사고하는 프로덕트 엔지니어, 나아가 문제를 주도적으로 해결하는 빌더로 확장되고 있다고 강조했죠.
마지막으로 Josh는 “이 자리에서 단순한 시상보다, 같은 문제를 고민하는 빌더들과 연결되는 경험을 얻길 바란다”고 전하며 스피치를 마무리했어요. 시상만을 바라보고 프로덕트를 구현하기보다, 사용자와 문제를 깊이 이해하고 그 과정에서 서로 배워가는 경험 자체가 빌더로서의 성장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해요.
Josh의 스피치가 끝난 뒤, 이번 해커톤의 주제가 공개됐어요.
“지역 사회의 단절 문제를 해결하라.”
미션이 공개된 뒤 각 팀은 ‘단절’이 무엇인지부터 정의하고, 해결 방식을 논의하기 시작했어요. 책상 앞에만 앉아 있는 해커톤과 달리, 참가자들은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아이디어를 나누고, 멘토에게 조언을 구했죠. 소수 정예로 진행된 덕에 깊이 있는 피드백이 오갔고, 멘토들은 정해진 답을 제시하기보다 참가자들이 스스로 고민할 수 있도록 방향을 짚어줬어요.

오후가 되자 아이디어가 구체화됐고, 팀들은 개발에 들어가기 전 멘토들과 한 번 더 점검 시간을 가졌답니다. 문제를 왜 이렇게 정의했는지, 더 확장할 여지가 있는지 등을 하나하나 짚어보며 방향을 다듬었죠. 그렇게 치열한 논의 끝에 각자의 서비스가 구체화되기 시작했어요.
이번 해커톤은 일반적인 방식과 달리 게임처럼 주어진 미션 상황에 대처하며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형식으로 진행됐어요. 총 세 가지 미션이 준비되어 있었고, 스타트업이 마주할 법한 긴급한 상황을 시뮬레이션했죠. 실제로 창업 경험이 있는 참가자들도 프로덕트를 운영할 때 느꼈던 긴박한 리듬감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고 해요.
첫 번째 상황은 사용자 인터뷰 결과, 사용자가 서비스의 목적을 잘 이해하지 못했다는 것이었어요. 팀들은 첫 방문자가 3초 안에 서비스 핵심을 파악할 수 있도록 재설계해야 했죠. 두 번째 상황은 훨씬 더 긴박했어요. 인플루언서의 게시글을 통해 서비스가 폭발적으로 확산되며 서버가 과부화 된 상황이었죠. 기술적으로 문제를 잡는 동시에, 갑작스러운 유입 속에서 사용자 경험을 지켜야 했던 거예요.

마지막 세 번째 미션도 주어졌어요. 밤새 스팸 봇이 몰려와 서비스가 멈춘 거예요. 불편을 겪은 사용자가 이탈하지 않게 경험을 다시 설계해야 했죠. 어떤 팀은 새벽까지 피벗을 반복하며 해법을 찾아가기도 했어요. 시간이 지나면서 오피스의 불은 하나둘 꺼졌지만, 참가자들은 전혀 지친 기색 없이 기능을 다듬고 오류를 수정하며 프로젝트를 완성해갔답니다. 오히려 멘토들과 함께 밤을 지새우며 프로덕트를 완성해간 경험이 특별한 순간으로 느껴졌다고 해요.
중간중간 당근이 마음을 담아 준비한 야식과 간식으로 에너지를 채울 수도 있었는데요. 실제로 간식이 끊이지 않아 놀랐다는 재미있는 후일담도 있었답니다. 아침 식사 후 각 팀은 만든 결과물을 정리하고 시연을 준비했어요. 기능을 점검하고 막판 수정에 심혈을 기울이며, 캠프의 열기는 새벽 내내 식을 줄 몰랐어요.
이튿날 아침, 드디어 모든 팀이 결과물을 제출했어요. 막판까지 긴박하게 코드를 고치며 서비스를 다듬는 팀도 있었죠. 결과물은 Builder’s Camp 전용 페이지를 통해 제출됐고, 이후 각 팀은 현장에서 직접 시연을 이어갔어요.
발표가 모두 끝난 뒤에는 심사가 이어졌어요. 평가는 기획, 완성도, 문제 해결 과정 세 가지 기준으로 진행됐어요. 심사는 예상보다 길어졌고, 테이블 위엔 메모와 토론이 이어졌어요. 기다림이 길어질수록 참가자들의 얼굴에는 설렘과 긴장이 함께 묻어났어요. 그리고 마침내, 모두가 기다리던 최종 결과가 발표됐어요.
제일 먼저 공개된 3등 특별상은 ‘에포케’ 팀이었어요. 외국인이 병원 이용 과정에서 겪는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해결하기 위한 플랫폼을 만들었죠. 2등 특별상은 ‘ReConnect’ 팀이었어요. 사회적 고립을 경험한 청년들이 지역사회와 다시 연결될 수 있도록 돕는 플랫폼을 개발했죠.

대망의 우승은 ‘십팀’이 차지했 어요. 주민이 직접 동네의 어두운 골목이나 불편한 환경을 촬영해 문제를 공유하고 개선 아이디어를 제안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었어요. 예를 들어 ‘가로등이 어두워 위험하다’라는 민원이 들어오면, AI 이미지 생성을 활용해 ‘가로등이 설치된 이후의 골목’을 시각화해 보여주는 식이에요. 주민들의 불편을 적극적으로 들여다보고, 현실적인 개선 방향을 제시한 점이 인상 깊게 평가됐답니다. 실제로 현업에서 고민 중인 지점과도 맞닿아 있었다고 해요.
결과 발표 후 1등 팀에게는 맥북 프로가, 2·3등 팀에게는 상품권이 수여됐어요. 시상이 모두 끝난 뒤에는 깜짝상도 발표됐는데요. 이번 해커톤 동안 가장 많이 배포 버튼을 누른 두 명의 참가자가 선정돼 상품으로 소니 헤드셋을 받았죠. 이 상은 현장에서 CTO Seapy가 즉석에서 제안한 상이었답니다. 빠르게 만들고 바로 개선하는, 당근다운 ‘빌더 정신’을 가장 잘 보여준 참가자들이라는 점에서 현장에는 더 큰 박수가 쏟아졌어요.

이번 Builder’s Camp는 당근이 잠재력 있는 학생 엔지니어를 대상으로 연 첫 번째 해커톤이었어요. 소규모로 진행된 만큼, 참가자 한 명 한 명이 충분히 대화하고 깊이 고민할 수 있는 환경을 기획했죠. Claude AI Max 이용권을 지원해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실험하고 구현할 수 있도록 했고요. 단순히 결과를 내는 대회가 아니라, 각자의 방식으로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랐어요.
당근에 게도 뜻깊은 시간이었어요. 참가자들의 열정이 멘토들에게도 큰 자극이 됐거든요. 참가자들이 문제를 정의하고 끝까지 풀어내려는 집요한 모습을 보고 당근이 말하는 ‘진정한 빌더’의 모습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고도 해요. 단순 기술 완성도보다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과 접근 방식이 더 인상적이었다는 피드백도 있었답니다.
앞으로도 당근은 더 많은 빌더들과 함께 기술로 로컬의 가치를 확장하고 이웃 간의 연결을 만들어가려고 해요. 지금도 새로운 문제를 발견하고 세상을 조금씩 바꿔 갈 빌더들을 기다리고 있어요. 이 여정에 함께하고 싶다면, 지금 당근에 합류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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