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은 로컬의 모든 것을 연결하며, 동네의 숨은 가치를 깨우고 있어요. 중고 거래에서 시작해 이제는 커뮤니티·구인구직·부동산까지, 동네 생활 전반을 잇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죠.
그 안에서 프로덕트 디자이너는 일상 속 작은 불편을 발견하며 해결해요. 얼핏 사소해 보여도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고, 더 편리한 경험이 될 때까지 붙잡고 고민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프로덕트 디자이너 인턴으로 합류했던 Miya와 Rorie가 첫 커리어로 당근을 선택한 이유부터, 사용자와 가까이에서 답을 찾아간 과정까지 전해드릴게요.
Miya: 안녕하세요, 당근페이에서 일하고 있는 Miya예요. 인턴십 당시 에는 편의점 택배를 간편하게 예약할 수 있도록 여러 기능을 개선하는 업무를 맡았어요.
Rorie: 당근 디자인 코어 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Rorie예요. 인턴 기간에 사용자가 송금을 더 편하게 할 수 있도록 화면을 개선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했어요.
Miya: 당근 입사 전엔 은행에서 인턴으로 일했어요. 결제나 송금 서비스는 연령대 불문하고 많은 사람이 쓰고, 일상과 밀접하다는 점이 좋아서요. 그런데 막상 일하다 보니, 사용자를 위한 결정을 내리기엔 정보가 의외로 제한적이었어요.
사용자가 어떤 상황에서 어떤 기능을 쓰는지, 그 맥락을 더 깊이 알고 싶었거든요. 당근은 모든 팀원이 업무에 필요한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말에 지원을 결심했어요.
Rorie: 누구보다 당근에 대한 애정이 컸어요. 이사할 때 당근으로 중고 거래는 기본이고, 직접 알바도 구해보고, 일하던 가게 사장님 비즈 프로필도 대신 만들어드렸거든요. 자연스럽게 ‘이런 서비스를 직접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학부 시절 디자인 과제로 직접 당근 카드를 기획해 볼 정도였으니까요.
Miya: 다른 팀원들도 저희 채널에 서비스 개선점을 자유롭게 남기는 걸 보고 놀랐어요. ‘이렇게 해도 되나?’ 싶었죠. 근데 더 놀랐던 건 그런 의견이 그냥 넘겨지지 않고 바로 논의로 이어지는 거예요. 어느 팀이든 상관없이, 사용자가 불편하면 바로 개선 논의로 이어지는 게 신기했어요.
저는 원래 여러 측면에서 논리를 꼼꼼히 따지는 걸 좋아하는데, 혼자서만 고민하지 않고 다양한 관점으로 함께 프로덕트를 들여다볼 수 있는 당근의 문화가 좋아요.
Rorie: 오피스에서 누가 어떤 직무나 직책인지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분위기가 제일 신기했어요. 입사 한 달이 지나서야 옆자리 분의 직책을 알았을 정도예요. 이런 수평적인 문화가 처음엔 좀 낯설었는데, 덕분에 지금은 ‘내가 지금 이런 얘기 해도 될까?’ 같은 고민 없이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팀에 말하고 있어요.
Rorie: 연결해 두지 않은 계좌로도 쉽게 송금할 수 있도록 만들자는 미션을 받은 적이 있어요. 이전 송금 화면은 연결해 둔 계좌는 접근성이 좋았지만, 연결해 두지 않은 계좌는 송금 비율이 낮았어요. 당시 저는 최근 내역에 표시되는 계좌 정보에 주목했어요. 송금할 때 가장 중요한 건 소유주 명인데, 정작 그 부분은 마스킹 처리로 가려져 있었거든요.
그래서 최근 송금 내역에서 소유주 명을 가리지 않고, 눈에 띄게 보여주자고 제안했어요. 다행히 팀이 공감해 줬고 빠르게 실행할 수 있었어요. 개선 이후에는 미연결 계좌의 송금 전환율이 높아졌을 뿐만 아니라, 전체 송금 전환율도 함께 증가했죠.
최근 송금 내역에서 소유주 명을 바로 볼 수 있게 된 화면
이번 경험을 통해서 사용자에게 꼭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팀에 솔직하게 의견을 내는 것이 과감한 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배웠어요. 그리고 이런 방식이 가능했던 건, 당근이 언제나 사용자 편의를 최우선으로 두는 문화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Miya: 주로 사용자 데이터를 꼼꼼하게 보고 왜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 한 번 살펴보기 시작하면 끝을 보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택배 예약 기능을 개선할 때도 사용자 이탈률을 줄이기 위해 관련 데이터를 전부 살펴보다가 택배를 받을 편의점을 지정하는 단계에서 유독 많은 사용자가 이탈하는 걸 알게 됐어요.
지점명을 직접 입력하지 않고 지도에서 편의점을 선택할 수 있도록 개선한 화면
자세히 보니, 사람들은 편의점을 ‘○○역 앞’, ‘집 근처’처럼 위치로 기억하는데, 앱에서는 정확한 지점명을 직접 입력해야만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었던 거예요. 많은 사용자가 외부 지도 앱을 열고 편의점을 검색한 다음, 지점 명을 확인하고 다시 돌아와 입력하는 과정을 반복하고 있을 것 같았어요.
그래서 지점명을 몰라도 지도에서 편의점을 직관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UX를 개선했어요. 그러자 이탈률이 유의미하게 줄고 입력 시간도 크게 단축됐죠. 사용자 앞에 놓인 ‘숨은 장벽’을 먼저 발견하고 없애는 게 얼마나 큰 의미가 있는지 깨달았어요.
Miya: 힘들었던 순간도 많죠. 사실 모든 순간이 챌린지였어요. (웃음) 당근은 일이 정말 빠르게 돌아가요. 우선순위가 낮은 일이 없다고 느껴질 정도예요. 인턴이어도 제가 담당하는 프로젝트라면 탄탄한 논리를 준비해야 했어요. 내가 개선하고 싶은 부분이 정말 중요한지, 데이터와 가설을 하나하나 촘촘하게 세워서 팀원들을 설득해야 했죠.
Miya: 사용자 중심 사고요. 당시 설득 과정에서 한 엔지니어분이 제 의견을 들어보시더니 “힘들어도 사용자가 편하면 무조건 그렇게 가야죠”라는 한 마디를 해주셨는데, 그게 정말 기억에 남아요. 당근이 얼마나 사용자 중심으로 일하는지 체감했던 순간이죠. 덕분에 디자이너로서 끝까지 더 나은 해결책을 찾는 데 몰두할 수 있었어요.
Rorie: 저도 금융 서비스에서 복잡함을 풀어갈 때, 결국 설득의 핵심은 ‘사용자가 얼마나 편리하게 쓸 수 있는가?’였어요. 디자이너로서의 견해도 중요하지만, 최종 기준은 항상 사용자니까요.
Rorie: 금융 서비스는 고려해야 할 조건들이 많아서 다른 분야보다 어려운 순간이 많아요. 특히 최근에 예약 충전 기능을 설계할 때가 그랬어요. 통장 잔액이 일정 금액 밑으로 떨어지면 자동으로 채워주는 서비스인데, 단순히 ‘얼마 남았을 때 얼마를 충전할지’만 정하면 되는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막상 수십 가지 충전 시나리오를 하나하나 펼쳐놓고 보니, 어떤 조건에서도 불편함이 없게 만드는 게 쉽지 않더라고요. 충전 금액을 설정하는 범위 자체가 워낙 까다로 워서 사용자가 직접 계산하거나 헷갈리면서 조정하지 않게 하는 게 중요했어요.
그래서 아예 처음 화면에 들어왔을 때부터 가능한 선택지를 보여주고, 그 안에서 자연스럽게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설계했죠. 복잡한 규칙을 몰라도 사용자가 편하게 이해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만든 거예요. 초반에는 막막했지만, 이런 제약 안에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오히려 재밌었어요.
Miya: 입사하자마자 중요한 회의에 참여했는데, 제가 제안한 지표가 실제 기준으로 채택되면서 서비스 방향이 결정됐던 경험이 있어요. 또 한창 테스트까지 거치고 사용자들에게 노출되는 '배포' 버튼을 직접 누를 수 있게 팀원분들이 배려해 주신 것도 기억에 남아요.
인턴의 의견도 존중해주시고, 실제 서비스 과정에 참여할 기회를 주셨다는 게 인상 깊었어요. 덕분에 제 의견을 자신 있게 이야기하면서 자기 확신도 얻을 수 있었거든요.
Miya: 맞아요. 한 번은 팀원들에게 점심시간에 택배 거래 내역을 보다가 “이게 어떤 게시물 거래인지 한눈에 안 보일 것 같다”라고 말했어요. 제 말에 공감해 준 팀원들과 빠르게 배포해 테스트하기로 했어요. 식사 마치고 회사로 돌아와서 작업을 시작했는데, 3시 반에 배포가 나갔어요. 한 시간 반 만에 사용자들이 개선된 화면을 쓰게 된 거예요.
Rorie: 저도 진짜 놀란 적이 많아요. 송금 화면을 개편하던 시기였는데, 품질 검증(QA) 단계에서 마지막 문구를 다듬고 있었어요. 마침 제 뒷자리에 앉아 있던 엔지니어가 그 과정을 실시간으로 보고 있더라고요. 제가 이미지 간격을 수정하면 실시간으로 반영이 되고, QA도 그 자리에서 끝났죠. 디자이너와 엔지니어가 이렇게 빠르게 호흡을 맞출 수 있다는 걸 그때 처음 실감했어요.
멘토 Lola와 Rorie
Rorie: 저는 초반에 백엔드랑 프론트엔드와 역할과 협업에 대해 잘 몰랐어요. 멘토 Lola한테 이런 고민을 털어놨더니 “어디까지 모르는지 아는 게 더 중요하다”라면서 저를 회사 지하 서점으로 데려가 책을 골라줬죠. 그 덕에 복잡한 UX 구조나 데이터 흐름도 훨씬 빨리 이해할 수 있었어요. Lola가 같은 PD 직군이라 든든했어요.
멘토 Ben과 Miya
Miya: 저도 멘토 Ben에게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한 번은 필요한 정보를 다 담고 싶어서 화면이 점점 복잡해진 적이 있었어요. 그때 Ben이 “넣어야 할 정보의 목적을 생각해서 우선순위를 정리해 보자”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중요한 정보부터 순서를 정하고, 한 가지만 크고 선명하게 강조했죠. 그 이후로는 어떤 화면이든 사용자가 처음 봐야 할 정보부터 꼭 확인하고 있어요.
Miya: 사용자가 불편해하는 걸 발견하면 끝까지 해결하기 위해 파고드는 사람이요. 작은 단서라도 그냥 넘기지 않고, 원인을 찾을 때까지 집요하게 몰입하는 태도가 필요해요. 그리고 그걸 해결하려면 혼자만 잘하는 것으로는 안 되고, 다양한 직군과 소통하며 끌고 가는 주도성도 있어야 해요.
Rorie: 여러 직군과 부딪히면서 아이디어를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시키는 걸 즐기는 사람도 잘 맞을 거예요. 당근은 다양한 직군이 한 프로젝트를 함께 이끌어가며 의견을 실시간으로 반영하는 환경이에요. 혼자 답을 완성하기보다 서로 관점을 공유하고 보완하면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즐긴다면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을 거예요.
Rorie: 당근이 점점 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저는 이 서비스들 간의 경험을 더 긴밀하게 연결하고 싶어요. 그래야 당근이 처음부터 중요하게 생각해 온 ‘사람 간의 연결’이라는 가치를 더 강하게 전달할 수 있다고 믿거든요. 작은 기능 하나라도 서로 자연스럽게 이어져서, 사용자가 당근 안에서 더 풍부한 경험을 할 수 있게 만드는 게 제 목표예요.
Miya: 당근페이는 송금 외에도 당근 포인트, 안심 결제, 현장 결제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요. 앞으로는 각 서비스에서 사용자가 겪는 불편을 더 빨리 찾아내고 개선하는 게 제 목표예요. 당근페이가 당근처럼 많은 사람들이 일상에서 편하게 쓰는 금융 서비스가 되었으면 해요.
Miya: 당근에서의 인턴 경험은 제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음을 느끼게 해줬어요. 다양한 직군과 함께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혼자였다면 알기 어려운 것들을 많이 배웠거든요. 도전해 보시면, 생각보다 훨씬 더 큰 성장을 경험하실 수 있을 거예요.
Rorie: 저도 처음엔 ‘경력 없는 내가 잘할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어요. 그런데 와보니 중요한 건 혼자 완벽하게 고민하는 게 아니더라고요. 문제를 정의하고, 정의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끝까지 파고드는 태도만 있다면 충분해요. 당근에서라면 그 집요함이 분명 좋은 결과로 이어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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