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근처를 바꾸는 사람들’은 우리 동네의 숨겨진 가능성을 발견하고, 연결을 통해 변화를 만드는 당근 팀원들의 이야기입니다. 동네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한 당근의 다양한 서비스는 어떻게 기획되고 만들어질까요? 탄탄한 서비스 뒤편, 보이지 않는 곳에서 치열하게 일하는 메이커들의 이야기를 지금 공개합니다.
당근으로 동네에서 안 쓰는 물건을 사고파는 건 이제 일상이 됐죠. 그런데 당근에서 중고차도 거래할 수 있다는 사실, 아셨나요? 보통 중고차 거래라고 하면 어려운 일로 여겨져요. 꼼꼼하게 잘 살필 수 있을까, 좋은 가격에 거래하는 게 맞을까, 이런저런 걱정 때문인데요. 당근에서는 중고차도 쉽고 편하게, 무엇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거래할 수 있는 ‘중고차 직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답니다. 중고차 시장이 가진 고질적인 문제들을 직거래로 풀어내고 있는 당근 중고차팀과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당근 중고차팀 Channy, Yohan, Christopher, Red
Christopher: 안녕하세요. 중고차팀 리더를 맡고 있는 Christopher입니다. 당근에는 Frontend Engineer로 처음 합류했어요. 이전 회사는 대기업이었는데, 직군마다 역할이 뚜렷하게 나눠져 있어 엔지니어로서 제품에 기여하는 게 한정적이었어요. 제품 자체에 더 깊게 관여하고 싶어 당근에 왔습니다.
Yohan: Frontend Engineer로 일하고 있는 Yohan입니다. 당근으로 오게 된 계기는 Christopher랑 비슷해요. 엔지니어로 일하면서 제품이나 사업, 지표 같은 것들을 가까이 보며 일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는데요. 당근은 누구나 메이커처럼 제품 옆에 붙어서 일할 수 있다는 걸 듣고 합류하게 됐어요.
Red: 중고차팀 Product Manager Red입니다. 저는 창업으로 IT 업계에 입문했어요. 3년 정도 회사를 운영했었는데, 어느 순간 제가 의사결정을 잘 하지 못한다고 느꼈어요. 그래서 당근이란 좋은 프로덕트를 만든 회사에서 의사결정하는 방법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에 당근에 오게 됐어요.
Channy: 저는 Backend Engineer Channy입니다. 당근이 신뢰라는 사회적 가치를 기반으로 여러 문제를 해결하는 게 평소 제가 지향하는 방향성과도 같아 합류하게 됐습니다.
중개수수료 없이 직접 차를 거래하는 당근 중고차 직거래 서비스
Christopher: 저희는 크게 보면 중고거래에서 파생됐어요. 초창기부터 당근이 중고거래로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자동차나 부동산도 매물로 올라오는 경우들이 꽤 있 었거든요. 그런데 이런 매물들은 비용 단위가 크다 보니, 거래할 때 필요한 정보들이 많아서 기존 중고거래 방식으로는 거래하기 어려웠어요. 그래서 중고차 직거래, 부동산 직거래로 따로 카테고리를 만들게 됐고, 그렇게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하게 됐어요. 당근이 누구나 쉽고 편하게 중고거래할 수 있는 경험을 만들었던 것처럼, 중고차 직거래에도 그런 좋은 경험을 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있었어요.
Red: 당근에 입사하고 중고차에 대한 이야기가 언제부터 나왔는지 궁금해서 사내 메신저에서 검색해 보니, 당근이 처음 만들어진 2015년부터 논의가 있었더라고요. 어떻게 보면 중고거래로 시작한 당근마켓 시절부터, 중고차에 대한 비전을 가지고 있었던 거 같아요
Channy: 해외에서 영향 받은 부분도 있다고 들었어요. 미국의 유명 중고거래 사이트가 중고거래를 기반으로 부동산, 자동차 거래까지 영역을 성공적으로 확장한 사례가 있거든요. 당근도 한국에서 지역 기반 중고 직거래라는 새로운 문을 열었으니, 중고차 직거래 역시 잘해볼 수 있겠다는 확신이 있었던 것 같아요.
중고차팀 Red, Christopher
Christopher: 중고차 시장의 문제가 바로 거기서 발생하는데요. 판매자도 구매자도 중고차를 직거래를 하려면 어떤 정보가 필요한지, 어디서 찾을 수 있는지, 적정 가격대는 얼마인지 알기가 어렵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중간 업체에서 제공하는 정보에만 의존하는 거죠. 저희 팀은 플랫폼이 직거래에 필요한 정보들을 알려주는 정도의 개입만 할 수 있다면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 좀 더 합리적인 가격에 중고차를 거래하고, 거기서 나오는 가격 효용을 함께 나눠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Red: 사실 지금도 온라인 카페나 커뮤니티에 중고차 직거래가 있기는 해요. 그런데 거기에는 차에 대한 정보도 충분하지 않고 표준화도 안 돼 있어서 자동차 고수가 아니면 접근에 한계가 있어요. 저희는 그런 문제들을 해소해 나가는 데 집중하고 있죠.
Channy: 중고차를 구매할 때 가장 신경 쓰이는 게 사고 이력이잖아요. 그런데 대부분은 이걸 어떻게 확인하는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아요. 잘 아는 사람들만 따로 찾아가서 유료로 결제하고 보는 식이죠. 저희는 기본적인 차량 스펙부터 보험 이력, 소유자 변경까지 거래할 때 필요한 정보들을 앱에서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어요.
필요한 정보들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당근 진단 중고차 서비스
Red: 여기에 최근에는 차량 전문가가 차량 상태를 살펴주는 ‘차량 진단 서비스’도 시작했어요. 당근과 직접 계약한 전문 차량 진단사 분들이 사고나 누유 흔적은 없는지 차를 더 꼼꼼하게 살펴주는 거예요. 판매자와 구매자에게 거래에 필요한 정보들을 모두 투명하게 알려주니까 훨씬 쉽게 직거래할 수 있는 거죠. 좀 더 서비스 자랑을 해보자면 여기에 보험, 금융, 대출 이런 부분까지 챙겨주는 중고차 직거래 플랫폼은 지금 당근밖에 없어요.
Christopher: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큰 장점은 합리적인 가격이에요. 말 그대로 직거래라 현재는 수수료가 없거든요. 또 저희 서비스는 내가 원하는 차종만 따로 모아서 연식과 주행거리, 판매 가격들을 볼 수 있어서 대략적인 시장가도 예측 가능해요.
Christopher: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 3년 정도 됐는데, 직거래 시장에서 저희 서비스 점유율은 70% 정도 돼요. 이제 ‘중고차 직거래하면 당근’이라고 얘기할 정도의 수준은 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사실 저희 목표는 직거래 시장이 아니에요. 직거래 시장 자체의 파이를 키워서 중고차 전체 시장까지 넓히는 게 목표예요. 기존에 중고차 직거래에 익숙한 사람들뿐만 아니라 중고차 직거래를 생각조차 못했던 사람들도 이 시장에 들어오게 하는 거죠. 누구나 당근을 통해 중고차 직거래를 쉽게 할 수 있다는 걸 경험하게 하고 싶어요.
Christopher: 당근의 모든 팀들이 그렇겠지만, 저희 팀은 특히 속도가 빠른 편인 것 같아요. 빠르게 튀어 나가죠. 팀의 일하는 방식 중 하나가 ‘고민보다 실행 지향’이거든요. 되돌릴 수 없는 정도의 큰 부작용이 있는 게 아니라면, 고민될 때 실행을 먼저 해보자는 주의예요.
Yohan: 올해 초에 테스트했던 ‘대리 출장 서비스’가 좋은 예시 같아요. 기획부터 테스트 버전이 나오기까지 딱 3일 걸렸거든요. 랜딩 페이지 작업까지 포함해서요. 최소한의 기능으로 먼저 테스트해 보고, 반응이 뜨거우면 제대로 된 기능을 만드는 식으로 일하고 있어요.
Red: 대리 출장 서비스는 구매자가 전문가를 대신 보내 차량을 확인하고자 하는 니즈가 얼마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거였는데요. 실험 과정에서 꽤 높은 신청 전환율이 나왔어요. 당시에 저희가 MVP를 검증할 때 랜딩 페이지 하나만 만들고 바로 실험했거든요. 예약 요청이 들어오면 저희가 일일이 진단사 분들한테 언제 시간 되시냐고 수동으로 연락해서 연결해 줬던 기억이 나요. 이후에 저희가 기대하는 이상의 전환율이 나오고 바로 이걸 자동화할 수 있는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갔죠.
Christopher: 일단 저희가 서비스 규모에 비해 인원이 많지 않아요. 8명 정도 되는데 이 8명이 합이 잘 맞아서 원팀으로 움직이고 있어요. 저희 팀 규모를 이야기하면 외부에서 다들 놀라요. 이 정도 인원으로 이렇게 서비스 규모를 키우는 게 사실 쉬운 일은 아니거든요. 타사 중고차 서비스들만 해도 100명이 넘어가니까요. 저희는 인원이 작은 만큼 소통이 훨씬 빠르게 일어나고, 그래서 서로 손발이 잘 맞는 것 같아요.
Channy: 사용자 반응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도 강점인 것 같아요. 저희는 사용자 반응을 대시보드에서만 추적하는 게 아니라 사내 메신저에서도 실시간으로 볼 수 있게 해놨어요. 팀에서 자체적으로 사용자 반응을 빨리 보고 싶어서 만든 건데요. 그러다 보니까 사용자 반응이 갑자기 많이 오면 누가 봐도 ‘이건 됐다’ 싶은 게 바로 느껴져서 빠르게 제품에 반영해요. 반대로 반응이 안 오면 빠르게 방향을 바꾸기도 하고요.
Red: 비효율적인 것들은 최대한 제거하고 실제 임팩트에만 집중하는 것도 저희 팀 문화인 것 같아요. 빠른 속도로 달리면서도 묵직하게 중심을 잡고 사용자 문제의 핵심을 파고들어 문제를 잘 해결하는 게 가장 중요하죠. 저는 원래 기록을 좋아하는 PM이었는데 이 팀에 와서는 기록하는 시간조차 아끼고 있어요. 문서 정리할 시간에 한 번 더 실험하는 게 나을 것 같아서요. 대신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내용을 슬랙 같이 오픈된 채널에서 투명하게 공유해두는 식으로 하고 있죠.
Christopher: 일이 굉장히 많기는 해요. 그런데 저희가 시장을 바꿀 수 있는 멋진 걸 만들고 있다는 믿음, 그리고 우리가 잘 하고 있다는 생각이 엄청난 동기부여가 되고 있어요. 다른 서비스는 줄 수 없는 ‘와우’한 제품을 만들고 있다는 믿음이 계속 몰입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Red: 저는 창업했던 경험이 있다고 말씀드렸잖아요. 지금 저희 팀 업무 강도는 창업했을 때랑 비교해 봐도 더 높은 것 같아요. (웃음) 그런데 동시에 그만큼의 권한도 주어지고 이게 굉장히 큰 동기부여가 돼요. 회사에서 저희를 이 서비스의 전문가로 인정해 주고, 저희가 하는 의사결정들을 최대한 존중해주거든요. 내가 원하는 만큼 기여할 수 있는 거 죠. 그래서 잘 해내고 싶은 마음도 크고요.
Yohan: 서비스가 성장할 때마다 저도 함께 성장하고 있다고 많이 느껴요. 때로 실패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단기간의 성패는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요. 나중에 뒤돌아봤을 때 팀 전체가 빠르게 성장해 있을 거란 믿음이 있거든요. 무엇보다 팀원들과 함께 중고차 서비스를 반드시 성공시킬 거라는 확신이 크고요.
Channy: 그냥 단순히 ‘업무 강도가 세고 일하는 시간이 길다’고 표현하기에는 어려운 것 같아요. 과정 자체에서 스스로 성장하는 게 커서 재밌거든요. 발에 채는 문제를 하나하나 해결하다 보면 몰입하게 되고 재밌다고 느껴져요. 단순히 시간과 업무 강도로만 얘기하기에는, 일하면서 느끼는 재미가 큰 거죠.
중고차팀 Yohan, Channy
Yohan: 트래픽이 되게 많은 서비스다 보니, 기술적으로 다양한 맥락을 흡수하고 사용하는 게 재미있어요. 중고차는 새로운 기능을 빠르게 실험하고 있는 단계인 만큼, 다양한 UX 화면을 구현해야 하는데요. 그러려면 변화에 굉장히 유연한 구조를 만들어야 해요. 속도와 안정성, 어떻게 보면 트레이드 오프 관계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둘 다를 챙기는 과정에서 빠르게 성장할 수 있죠.
Channy: 저는 입사한 지 얼마 안 돼 Backend Engineer로서 오랜 히스토리를 들여다보고 있는데요. 밑바닥부터 서비스를 정말 하나하나 쌓아온 게 보이더라고요. 보통은 이걸 ‘레거시(Legacy)를 정리한다’고 표현하는데, 레거시가 아니라 해리티지(Heritage)라고 표현해야 하는 거 아닌가 싶을 정도예요. (웃음) 중고차 서비스를 만들면서 풀어야 할 문제들이 굉장히 많은데 팀에서 바닥부터 만든 역사가 느껴지는 코드가 많 거든요. 저도 그런 역사를 이어받아 빠르게 성장하는 서비스를 만들고 있다는 게 자랑스럽고요.
Christopher: 레이싱카 엔진 같은 분이 오시면 좋겠어요. 열정이 펄펄 끓는 분이요. 저는 저희 팀이 일하는 방식이 꼭 레이싱 경주 같다고 생각하거든요. 빠르게 달리면서 동시에 방향 전환도 잘해야 돼요. 큰 변동성 속에서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내고 그 안에서 크게 성장하실 분과 함께 목표를 이루고 싶어요. 땀을 뻘뻘 흘리며 달리다 보면 어느새 뒤돌아봤을 때 달라져 있는 나를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Red: 변화하는 상황에서 빠르게 적응하며, 유효한 솔루션을 찾아가는 분이면 좋을 것 같아요. 중고차 시장은 지금 문제 상황은 명확한데, 그걸 뾰족하게 풀어낼 솔루션을 찾는 게 어려워요. 그래서 중고차팀 분들은 저한테 자꾸 챌린지를 하는 분들이에요. 제가 솔루션을 가져가면 “그 솔루션이 정말 맞아?”하고 검증하는 거죠. 따라서 이런 질문을 할 줄 알고, 또 이에 대해 잘 답할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어요. 중고차는 할 일이 정말 많아요. 사업 확장에 대한 고민은 이제 시작이고요.
Yohan: 반대 케이스를 생각해보면, ‘난 내가 해야할 것만 한다’ 하는 분은 중고차팀에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아요. 중고차팀의 엔지니어는 엔지니어링뿐만 아니라 문제 정의, 솔루션 도출 등 제품 개발의 전체 사이클에 온전히 참여해야 하거든요. 그렇게 다양한 일들을 하다 보면 ‘내가 지금 정체돼 있나’라는 생각이 들 때가 없어요. 늘 새롭게 어려운 일들이 생겨요. 꼭 뇌가 말랑말랑해지는 느낌이에요. 자신이 맡은 일뿐 아니라 사업 전체에 대한 시각을 가지고 주도적으로 일할 수 있는 분이면 함께 재미있게 일할 수 있을 것 같아요.
Christopher: 저희 서비스는 직거래에서 점유율은 높지만 전체 중고차 시장을 보면 이제 막 시작이에요. 그래서 앞으로 해볼 수 있는 게 정말 많아요. 지금까지 서비스를 키워온 것처럼 앞으로도 고객 경험을 빠르게 개선해 나가면서 중고차 직거래 시장 자체를 더 키워갈 생각이에요. 그렇게 중고차 시장 1등 플랫폼도 해야죠. 높이 나는 새가 멀리 본다, 이런 생각입니다. 직거래뿐 아니라 중고차 시장 전반의 고질적인 문제를 풀어내는 첫 번째 혁신적인 서비스가 되는 게 목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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