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창공원 한가운데, 플리마켓을 열기까지

문화 | 2025-08-06
효창공원 한가운데, 플리마켓을 열기까지_포스트썸네일

안녕하세요, 당근에서 Brand Marketer로 일하고 있는 Rian이에요.

여러분에게 ‘동네’는 어떤 공간인가요? 당근이 바라보는 동네는 단순한 지리적 단위를 넘어,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며 경험이 쌓여가는 살아있는 커뮤니티예요. 화창한 6월 주말, 1,300명이 넘는 이웃이 찾은 효창공원 플리마켓엔 그런 동네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어요.

이번 글에서는 당근에서 플리마켓을 열게 된 이유와 행사 당일의 활기찬 분위기, 그리고 그 뒤편에서 치열하게 고민하며 준비해 온 마케팅팀의 이야기까지 전해드릴게요.

효창공원의 숨은 가치, 이웃들이 모여 일깨우다

지난 6월 열렸던 효창공원 플리마켓 포스터

지난 6월 열렸던 효창공원 플리마켓 포스터

먼저 당근이 효창공원에서 플리마켓을 열게 된 건, ‘로컬의 모든 것을 연결해 동네의 숨은 가치를 깨운다’는 비전을 전하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효창공원은 주민들에게 점차 낙후된 공간으로 여겨지고 있었는데요. 우리는 이곳이 다양한 세대의 이웃들이 머무는 동네 공원으로 다시 살아나길 바랐어요. 공원 안의 오래된 매점을 카페로 탈바꿈한 로컬 카페 ‘파자마델리’와 손잡고 행사의 의미를 한층 더 살렸죠.

당근이 캐릭터 키링과 파자마델리가 준비한 당근 오렌지 주스

당근이 캐릭터 키링과 파자마델리가 준비한 당근 오렌지 주스

플리마켓에는 파자마델리가 모집한 16팀의 셀러들이 참여했어요. 라이프스타일 소품부터 빈티지 굿즈, 반려동물 용품, 식물까지, 각자의 취향이 담긴 물건들이 공원을 채웠죠. 방문객들을 위한 체험 부스도 마련했어요. 당근이 캐릭터로 직접 키링을 만들 수 있었고, 파자마델리가 선보인 당근 오렌지 주스로 갈증도 덜 수 있었답니다.

사실 효창공원은 유동 인구가 많지 않아서, 사람들이 많이 찾아올지 걱정하기도 했어요. 그런데 시작 30분 만에 다양한 연령대의 이웃들로 북적였고, 부스마다 발길이 이어졌어요. 당근 오렌지 주스와 키링도 금방 소진됐죠. 무려 1,300명이 넘는 이웃들이 플리마켓을 찾아주신 거예요. 많은 분들이 현장 모습을 자발적으로 SNS에 공유해 주시기도 했는데요. 저희가 올린 콘텐츠도 기존 대비 20배나 넘는 반응을 기록하며 큰 반응을 얻었습니다.

1,300명이 넘는 이웃이 찾은 플리마켓 현장

1,300명이 넘는 이웃이 찾은 플리마켓 현장

그렇게 북적이는 현장을 걷다 보니, 장면 하나하나 오래 기억에 남더라고요. 키링을 만든 아이가 부모님께 자랑하는 모습, 젊은 방문객을 보며 미소 짓는 어르신들의 모습이 그랬죠. 특히 한 부부께서 부스를 돌아다니던 절 방문객으로 보셨는지, “그래, 이렇게 젊은 사람들도 오고 그래야지”라고 제게 말씀하시며 환하게 웃으시던 순간이 인상 깊었어요. 그 뒤로도 어르신 부부는 공원을 천천히 돌며 10대들과도 스스럼없이 대화를 나누셨는데요. 세대와 관심사가 달라도 동네 안에서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수 있다는 걸 실감했죠.

도전하지 않았다면 얻지 못했을 인사이트

이번 효창공원 플리마켓은 앞으로 확장해 나갈 다양한 브랜딩 캠페인의 출발점이자, 그 가능성을 실험해 본 시도였어요. 마케팅팀은 그동안 주로 서비스 성장을 위한 온라인 프로모션에 집중해 왔지만, 당근의 가치를 오프라인에서 직접 전해보고 싶기도 했거든요. 이번 행사에서 새로운 방식을 시도한 덕에, 평소라면 얻지 못했을 인사이트도 발견했어요.

이번 행사는 정해진 동선이나 복잡한 구조 없이, 이웃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즐기도록 구성했어요. 덕분에 많은 분들이 한결 편하게 머무를 수 있었고, 자연스러운 흐름 속에서 긍정적인 경험이 이어졌죠. 앞으로도 캠페인마다 그 성격에 어울리는 밀도와 분위기를 고민하며 더 즐거운 행사를 만들어가려고 해요.

큰 반응을 얻은 효창공원 플리마켓 인스타그램 콘텐츠

큰 반응을 얻은 효창공원 플리마켓 인스타그램 콘텐츠

무엇보다 오프라인 행사의 성과를 어떻게 측정할지 구체화했다는 점에서도 의미 있었어요. 온라인 프로모션은 클릭률, 전환율처럼 명확한 지표를 설정하기 쉽지만, 브랜드 메시지를 전달하는 오프라인 행사는 기준을 세우기가 쉽지 않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효창공원 플리마켓 콘텐츠가 SNS에서 확산되는 걸 보며, 콘텐츠 바이럴 수치가 하나의 간접 지표가 될 수 있겠다는 인사이트를 얻었어요. 현장에서 느낀 브랜드 메시지에 공감한 사람들이 스스로 전파했다는 점에서요. 다음 캠페인에선 이를 기반으로 프로젝트의 기대치나 성과 측정 기준을 더 정교하게 설정할 예정이에요.

필요하면 어떻게든 해낸다! 마케팅팀이 일하는 법

Brand Marketer Jerry와 함께 열심히 준비했던 행사장 현장

Brand Marketer Jerry와 함께 열심히 준비했던 행사장 현장

이런 배움들 뒤에는 쉽지 않은 조건 속에서도 과감히 도전한 마케팅팀의 노력이 있었어요. 행사 기획을 시작했을 때, 가장 좋은 시점에 행사를 열기 위해 남은 기간은 고작 2주뿐이었거든요. 짧은 준비 기간이었지만 저와 Brand Marketer Jerry, 둘이서 최상의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했어요.

이렇게까지 도전적인 환경에서도 프로젝트를 강행한 이유는 간단해요. 당근의 브랜드 가치를 전할, 놓칠 수 없는 좋은 기회라고 판단했기 때문이에요. 물론 깊고 정교한 설계가 필요한 캠페인도 존재하지만, 이번처럼 빠른 실행이 필요한 시점이라면 마케팅팀은 즉각 방향을 정하고 민첩하게 실행해요. 당근의 브랜드 가치를 전하는 동시에 의미 있는 인사이트를 얻기 위해 과감히 도전하는 거죠.

명확한 업무 분배로 2주 안에 병렬적으로 진행할 수 있었던 일정

명확한 업무 분배로 2주 안에 병렬적으로 진행할 수 있었던 일정

이번 프로젝트가 가능했던 건 마케팅팀의 일하는 방식 덕분이었어요. 저희는 팀원 간 신뢰를 바탕으로 각자 강점을 살려 역할을 나누고, 맡은 일에 몰입하면서도 방향을 빠르게 조율하거든요. 이번에도 Jerry와 그런 방식으로 움직였어요. 저는 현장을 시각적으로 설계하고 콘텐츠로 풀어내는 작업을 맡았고, 커뮤니케이션과 돌발 상황 대응에 강한 Jerry는 유관 부서 협업과 현장 운영을 주도했죠. 파자마델리와의 협업도 마찬가지였어요. 당근이 행사 경험을 설계하는 동안, 파자마델리가 시간이 많이 드는 셀러 섭외를 진행했죠. 서로를 믿고 각자가 잘할 수 있는 영역에 집중한 것, 그게 빠른 실행의 핵심이었어요.

이런 문화 속에서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개인적으로도 크게 성장할 수 있었어요. 대행사 없이 당근이 전 과정을 직접 주도한 프로젝트인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책임감과 주도성을 발휘해야 했죠. 기획과 운영은 물론, 예산 검토와 계약 조율, 행사에 쓰이는 당근 조형물 페인트칠까지, 말 그대로 마케팅 경험의 A부터 Z까지 전 과정을 직접 설계하며 실행력을 키울 수 있었어요.

행사 전날 밤 비에 젖은 당근 조형물을 말리고, 다음 날 무사히 사용한 모습

행사 전날 밤 비에 젖은 당근 조형물을 말리고, 다음 날 무사히 사용한 모습

가장 기억에 남는 건 행사 준비를 마무리하던 전날 밤이에요. Jerry와 당근 조형물에 페인트칠하고 있는데, 비가 내려서 조형물에 비닐을 씌우고 빗물을 말리느라 고생했어요. 덥고 축축했던 그 순간들은 쉽지 않았지만, 돌아보면 그만큼 프로젝트에 진심이었다는 증거 같아요. 행사 경험을 오프라인에서 직접 구현해 보며 그 무게와 가능성을 더 분명히 느낄 수 있게 됐어요. 앞으로도 당근의 가치를 체감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전달하는 일이라면, 정해진 역할을 넘어 주도적으로 실행해 보고 싶어요.

'사는 곳'을 넘어 '함께 살아가는 곳'으로

어떤 서비스가 만들어가고자 하는 미래의 모습은 눈에 보이지 않아 체감하기 어려울 때가 많아요. 그런데 이번 플리마켓은 당근이 지향하는 가치와 동네의 모습을 오프라인에서 직접 보여주는 계기가 됐어요. 이웃들과 즐겁게 교류하는 모습을 보며 브랜드의 가치는 직접 경험할 때 더 크게 다가온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죠.


마케팅팀은 앞으로도 동네 곳곳에서 사람들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실험을 계속해 나갈 거예요. 이런 경험이 쌓일수록 동네는 단순히 ‘사는 곳’을 넘어 ‘함께 살아가는 곳’으로 바뀐다고 믿고 있거든요. 당근이 일상 속에서 또 어떤 이웃들과의 연결을 만들어갈지, 그 연결이 우리의 하루를 어떻게 즐겁게 바꿀지 기대되지 않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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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an

Brand Marke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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