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가설로 극한의 성과를

커리어 | 2023-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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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탈출 게임... 좋아하시나요? 당근에 매달 한 번 있는 문화의 날 때 자주 등장하는 단골 활동 중 하나인데요. 알바팀의 프로덕트 디자이너 Sophie는 문화의 날 때 처음 방탈출 게임을 해보고 그 매력에 푹 빠졌다고 해요. 

방탈출의 특징을 생각해 보면요. 혼자서는 절대 풀 수 없고 반드시 여러 명이 몸과 머리의 힘을 합쳐 합심할 때 다음 문제로 나아갈 수 있어요. 때로는 다른 사람이 풀고 있는 문제는 믿고 맡겨 둘 줄 알아야 하고, 때로는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문제를 해결해야 해요. 또 게임이 너무 쉬우면 재미가 없어요. 적당히 어려운 문제를 힘을 합쳐 겨우 해결할 때 짜릿하고 뿌듯하죠. 

Sophie는 이런 방탈출의 특징이 당근이 함께 일하는 방법과 많이 닮았다고 이야기해요. 사업실 알바팀의 프로덕트 디자이너와 더 자세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Q. 반갑습니다!

안녕하세요, 사업실 알바팀에서 프로덕트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Sophie예요. 제가 딱 1년 반여 전쯤, 2022년 전직군 채용으로 합류했는데요. 벌써 시간이 지나 2024년 전직군 채용에 지원하실 분들을 위해 이렇게 인터뷰하게 되다니, 감회가 더욱 새롭네요. 

Q. 당근에서 1년 반이라는 시간, 어떻게 보내셨나요?

정말 쏜살같이 지나갔어요. 저는 입사할 때부터 ‘빠르게 성장하는 조직에서 일해보고 싶다’는 니즈가 확실했는데요. 제가 기대했던 것보다도 훨씬 더 몰입감 있게, 속도감 있게 일하고 있다고 느껴요. 어제 디자인한 게 오늘 배포가 되는 경우도 정말 많은데요. PM이나 엔지니어분들의 작업 속도가 워낙 빨라서, ‘어떤 실험을 또 해볼까’하는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어요. 그만큼 모두가 각자의 역할을 100% 이상 해내면서, 따로 또 같이 시너지를 내며 일하고 있습니다.  

Q. 당근에서는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 

당근에는 지역을 기반으로 알바, 부동산, 중고차 등 다양한 동네 서비스를 고민하는 ‘버티컬 사업실’이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저는 알바팀에서 함께 하고 있어요. 입사하기 전에도 사업 업무 쪽에 관심이 많았어요. 지난 회사에서의 경험을 돌이켜보면, 매출에 직접적으로 기여하거나 신규 사업의 가입자가 빠르게 증가하는 경험을 했을 때 짜릿하고 좋더라고요. 잘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있었고요. 당근에서도 좀 더 몰입감 있는 환경에서 일하고 싶었고, 그중에서도 신사업 쪽으로 일을 하고 싶어 사업실 알바팀에 합류하게 되었어요.

그런데 알바팀에 오고 나니 단순히 BM을 고민하고 확장하는 ‘사업’의 영역이 아니라 ‘당신 근처’라는 당근의 비전이랑 연결되는 부분이 정말 많더라고요. 알바팀은 지역기반 로컬 구인구직 서비스로, 걸어갈 수 있는 거리의 동네로 출근할 수 있도록, 또 사장님 입장에서는 근처 사는 직원을 구할 수 있도록 돕고 있는데요. 이 과정에서 가까운 동네의 가치에 대해 더욱 체감하고 있어요. 최근 직장을 구할 때 많은 분들이 '직주근접'을 중요한 요소로 꼽을 만큼 사는 곳과 출퇴근 거리가 중요해졌잖아요. 당근 알바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동네에서 일손이 필요한 이웃과 일자리를 연결하고 있다는 게 정말 뿌듯하더라고요. 팀의 목표와 비전을 실현시키면서도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간다는 데에서 오는 자부심이 있습니다. 

Q. 알바팀은 작은 규모의 팀에서 큰 성장을 일궈내고 있어요. 그만큼 협업의 시너지가 중요할 것 같은데, 당근의 협업 방식을 소개해 줄 수 있나요? 

협업 방식을 고민하기에 앞서, 어떤 협업에도 튼튼한 밑바닥이 되어줄 수 있는 신뢰를 충분히 쌓는 게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어요. 협업이 좋다는 건 다들 알고 있잖아요. 하지만 어떻게 잘할 수 있을까를 생각해 보면 결국 신뢰더라고요. 신뢰를 기반으로 업무하는 덕분에 소통 비용이 정말 적게 들고 일하는 속도가 정말 빨라진다는 걸 직접 체감하고 있어요.

올해 초 제가 신혼여행을 다녀오는 동안 알바의 ‘최상단 광고’ 상품을 런칭하는 일이 있었는데요. 런칭 초반에 주요하게 보던 지표가 기존보다 떨어지는 급박한 상황 속에서, 저에게 연락하는 대신 팀원들이 직접 기존 디자인들을 조합해 성과를 개선했더라고요. 여행에 가기 전에 준비를 해둔 것도 있었지만, 각 디자인에 대한 생각과 아이디어가 비슷하고 또 서로 믿고 있었기 때문에 진행할 수 있었던 방식이라고 생각해요.

지난 분기 회고 중 ‘우리 팀의 장점’을 이야기하다 ‘알아서 잘한다’는 의견이 나온 적 있는데, 이 문장이 지금 알바팀의 협업을 잘 보여준다고 생각해요. 누군가는 ‘알아서 잘한다’고 하면 왠지 협업이랑은 거리가 멀어 보이고 조금 부정적인 어감으로도 들을 수도 있을 텐데요. 그보다는 각자 해야 할 일은 알아서 잘하고, 그를 기반으로 함께 목표한 바를 달성해 나가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개개인이 워낙 높은 역량으로 알아서 잘 해내기 때문에 그에 대해서는 서로 믿고, 협업하는 분야에 대해서는 동료와 함께하는 거죠. 

Q. 신뢰를 쌓는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닐 텐데요. 어떻게 하면 서로 신뢰하는 조직이 될 수 있을까요? 

기본적으로는 자신이 맡은 바에 최선을 다하고 또 잘하는 동료들이 모이는 게 가장 중요하고, 그 이후에는 모두 의견을 적극적으로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저희 팀에서도 신뢰를 쌓기 위해 여러 시도를 했는데요. 활발한 의견 공유가 가장 중요하더라고요. 예를 들어 팀에 합류하고 처음 합을 맞출 때는 사소한 개선이더라도 그냥 완성된 디자인만 바로 전달하는 게 아니라, 어떤 사고의 흐름으로 이 디자인이 나왔는지, 어떤 고민이 있었는지 사소한 부분까지 충분히 공유했어요. 그렇게 신뢰가 쌓이면 그 이후에는 그 정도까지는 설명하진 않아도 되는 단계가 되는 거고요. 만약 처음에 커뮤니케이션 비용이 많이 든다는 이유로 그런 공유와 과정을 없앤다면, 지금만큼의 신뢰도는 쌓이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해요. 

Q. 당근의 함께 일하는 방법은 고정돼 있는 게 아니라는 이야기도 들었어요. 

맞아요. 당근에서는 더 나은 일하기 방식을 위해 계속 고민하고 변화하고 있는데요. 알바팀이 함께 일하는 방법은 매 분기 조금씩 달라져요. 최근에는 BM에 집중하는 블루, 프로덕트에 집중하는 레드, B2B 그린 등 색 이름으로 팀을 나누어서 운영 중이에요. 서비스가 빠르게 성장 중이다 보니 팀 규모도 커지고 OKR도 복잡해지는데요. BM, 프로덕트 등 각각 해결해야 하는 문제 중심의 파트로 나누면, 해당 역할이 고착화될 것 같다는 우려가 있었어요. 서로에 대한 피드백을 하지 않거나, ‘난 내 파트만 담당해’라는 식의 사일로화는 피하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파트 이름을 어떠한 역할도 담지 않는 중립적인 컬러로 정해봤어요. 우리 모두 One Team이지만 집중해야 하는 문제에 따라 다르게 움직이자는 합의 아래 움직인 거죠. 예컨대 블루와 레드 모두 데이터를 중심적으로 보되, 블루의 경우 BM에 있어 새로운 관점을 더하고 집중했어요. 이런 ‘헤쳐 모여’ 방식은 목적 조직과 기능 조직을 합친 하이브리드 형태였는데, 기존의 스쿼드보다 더 좋더라고요. 이처럼 새로운 조직 구조를 도전해 보는 것 역시, 더 나은 협업 방식을 찾아가고 의사소통을 빠르게 또 탄탄하게 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예요. 

제품이 너무 빠르게 성장하다 보니 일하는 구조의 변화 역시 그에 맞게 유연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팀원들도 이에 대해 불만을 가지기보다는 당연히 필요한 절차이자 과정이라고 인식해요. 제품 성장 주기에 맞는 팀의 구조 세팅이었다고 공감하는 거죠. 제품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이 시기에만 할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 아닐까 싶어요.

Q. 프로덕트 디자이너로서 경험도 궁금한데요. 당근에서는 어떤 실험으로 어떤 결과를 내고 있나요? 

결국 큰 임팩트를 낸 게 마음에도 가장 오래 남더라고요. 구인하는 사장님이 동네에 광고를 하려는 경우, 첫 광고 생성 퍼널을 개선하는 작업이었는데요. A/B 테스트를 거의 1일 1실험 수준으로 진행하면서 다양한 가설들을 확인했는데 UI 하나가 바뀔 때마다 시간 단위로 바로 사용자의 반응을 확인할 수 있는 게 정말 신기하더라고요. 데이터를 중심으로 실험할 수 있는 환경이 잘 마련돼 있기도 하고 당근의 트래픽이 굉장히 크기 때문에 작은 실험들도 빠르게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어요. 이때의 경험으로 ‘내가 프로덕트 디자이너로서 제품과 이용자를 긴밀하게 연결하고 있구나’ 라고 가장 크게 체감했고, 책임감도 더 생겼어요. 퍼널도 16%에서 27%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유저당 결제 금액도 상승시키는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었고요.

알바 지원서 개선 프로젝트도 생각나요. 지원을 쉽게 쉽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은 사용자 경험이 될 거라 생각했는데, 오히려 지원이 쉬우니까 대충 작성하는 분들이 나타나는 문제가 생겼어요. UX적 개선을 통해 정보를 더 입력하고 싶게, 더 진정성을 담아 작성할 수 있도록 개선했어요. 이전에는 퀄리티를 인정할 수 있는 지원자가 20% 수준이었다면, 지금은 60% 정도까지 개선되었어요. 무조건 ‘간편하게’가 아니라 서비스와 프로덕트의 특성에 따라 디자인을 고민하고 실질적인 개선까지 이끌어 낸 경험이 아무래도 프로덕트 디자이너로서 할 수 있던 가장 기분 좋은 경험이었어요. 

실험 외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업무해요. 하루는 팀 전체가 회사 근처 가게를 돌며 당근알바 소식을 알리기 위해 사장님에게 직접 전단지를 돌리기도 하고요. 또 하루는 온종일 해커톤에 집중하기도 해요. 제가 팀에 합류한 직후인 2022년 겨울 쯤 열린 해커톤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데요. 2개 팀으로 나눠서 오전/오후 각 서비스 1개씩 만들어서 서로 대결하는 방식이었어요. 그동안 하고싶었지만 미뤄왔던 크고 작은 문제들 중에서 무작위로 하나씩 뽑은 뒤 2시간 동안 제품을 만들어 배포하고 지표가 더 좋은 팀이 승리하는 조건이었어요. 실제로 제품에 적용까지 될 줄은 몰랐는데 총 4개의 기능이 배포되었고, 지금까지도 ‘알바 배지’, ‘인기 알바’ 2가지 기능이 남아서 좋은 성과를 이끌고 있어요.

Q. 팀 내에서는 1인 프로덕트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데, 성장은 어떻게 해 나가고 있나요?

커리어적인 성장은 제품의 성장과 함께 간다고 생각하는데요. 팀 구성원들이 모두 사용자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보니, 작업에 도움이 되는 조언들을 많이 전해주세요. 건강한 자극도 받고 있고요. 다만 디자인적으로 더 세밀한 피드백이 받고 싶으면 디자인 챕터에서 챙길 수도 있어요. 당근에는 목적 조직의 팀과 기능 조직의 챕터가 함께 구성돼 있어, 제품과 개인의 성장을 함께 가져갈 수 있는데요. 특히 최근 챕터에서 오거나이저로 활동 중이에요. 챕터에서 진행되는 스터디나 소모임을 이끌고 진행하는 역할인데, 돌아가면서 맡고 있어요. 

제품에 대한 태도도 새롭게 배우며 성장하고 있어요. 당근에 와서 배운 것을 딱 한 가지만 꼽자면, 디자인의 완성도가 높다고 꼭 임팩트가 큰 건 아니라는 것이었어요. 완성도와 임팩트, 둘 중에 뭐가 더 중요하다는 게 아니라 목표에 따라 둘 사이의 밸런스가 더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어요. 전에는 기능 조직의 특성상 어떤 업무를 한번 맡으면 그 일에 대해 언제 다시 돌아볼 수 있을지 모르니까 완성도를 무조건 높여야 했어요. 그렇다 보니 중요도가 떨어지는 사소한 것들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게 되는 경우가 있었어요. 시간도 오래 걸렸고요. 그런데 그렇게 많은 시간과 공을 들인 게 항상 성공하는 건 아니더라고요. 돌이켜 봤을 때 임팩트가 크지 않을 일이었다면 그렇게 많은 공을 들이지도 않았을 텐데, 그걸 몰랐던 거죠.

당근 알바팀에 와서는 우선순위와 임팩트에 대해 면밀하게 계산하고 시도하고 있어요. 완성도와 임팩트는 일치하지 않고, 작은 단위로라도 임팩트가 크게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을 경험했어요. 적절한 시점에 바텀시트 하나만 추가해도 매출이 껑충 뛰는 일이 정말 생기는 거죠. 강력한 가설 하나만으로도 큰 성과를 만들어낸 경험 자체가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어요.

Q. 마지막으로, 당근 지원을 앞둔 분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어려운 문제를 함께 풀며, 세상에 큰 영향력을 전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망설임 없이 당근에 합류하세요! 저는 당근에서의 협업 경험이 ‘방탈출’과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문제를 혼자서는 풀 수 없고, 반드시 협동이 필요하잖아요. 어렵고 답답한 문제도 있겠지만, 해결하고 나면 짜릿해서 또다시 새로운 문제를 찾게 되고요. 

부딪히면서 성장하는 아주 초기 단계의 스타트업부터 시스템이 잘 잡혀있는 규모가 큰 기업까지, 다양한 조직에서 일해봤지만 당근은 그 둘 사이에서 양쪽의 장점을 다 가져갈 수 있는 조직이라고 생각해요. 서비스의 사용자 수는 월 사용자 수만 1800만 명으로 규모가 아주 큰 편이지만, 조직은 아직 성장하는 과정에 있어 개인도 함께 배우며 성장할 수 있는 거죠. 알아서 척척 잘하는 멋진 동료들이 모인 당근에서 함께 성장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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